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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 진정 진실로 다다르는 길: 덕이란 무엇인가플라톤의 교육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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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 진정 진실로 다다르는 길: 덕이란 무엇인가플라톤의 교육관

키위농장주 2021. 10. 28. 23:30

진정 진실로 다다르는 길

덕이란 무엇인가, 플라톤의 교육관

 

 

 

<교육철학 및 교육사> 강의를 3주차까지 수강하면서, 우리는 교육에 중요한 것들을 시사하는 철학적 내용을 배웠다. 그 중에서도 덕이란 무엇이고 덕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에 대한 프로타고라스와 소크라테스의 논의와 동굴의 비유를 통해 진리를 깨우치는 과정이 인상깊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본 논평문에서 다루어 보려고 한다.

 

2주차에서 다룬 프라타고라스와 소크라테스에 대화에서는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논의하며 덕이 과연 가르쳐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덕을 교육하는 현자 프라타고라스는 우문현답을 하거나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덕을 가르치는 이가 본인의 주제에 대해서 명확히 알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덕에 대한 의문점들이 드러나며 덕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즉 도덕교육에 대한 올바른 내용 정리가 필요하다는 걸 이들의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의 대화에서 소크라테스의 태도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는 덕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덕의 본질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또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했다. 이는 특정 과목을 가르치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무엇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인지를 명확히 하고, 이를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해 전수하는 내용이 더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수동적인 학습태도가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만큼, 학생들이 교사의 교육내용에 대해 반론을 하거나 심지어는 질문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즉 학생들은 교사의 강의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에 교사는 수업내용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가 웃어른 공경을 중요시하게 여기기 때문에 학생들의 질문이 소위 대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소크라테스의 자세처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회의하지 않으면 교육현장에서의 발전은 굉장히 더딜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수자는 학생들의 질문을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이를 통해 본인의 수업을 돌아볼 수 있는, 교사로서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변곡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3주차의 주제인 플라톤의 교육관에서 플라톤 교육이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점을 바꾸게 하는 것으로, 그 주체는 철학자, 정치가, 교사가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플라톤의 세계에서는 에이도스로 불리는 현실의 세계와 이데아로 불리는 이성의 세계가 존재하며 이 두 세계는 대비된다. 우리는 이미 이데아의 세계를 알고 있지만 망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상기해야 되며, 이것은 철학을 배움으로써 가능하다.

 

 학습자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는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또한 실재하는 사물 그 자체와 그에 우리의 시선이 묻어난 시각이 존재하고 이 둘은 대비된다는 내용에도 동의할 수 있다. 우리는 사회문화적 상황의 산물이고 우리는 같은 상황을 놓고도 다양한 해석을 하며 주관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수가 선택하는 해석을 객관적이라고 할 뿐이다. 세상에 진실로 객관적인 것은 존재할 수 있지만, 우리는 진실로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 다시 말해 우리는 영원히 객관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가 굉장히 이성적 연구의 결과로 보는 과학적 사실 또한 새로운 것이 발견되면 폐기되기 마련이다. 즉 우리가 아는 진실 또한 잠재적 진실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데아의 세계를 알고 있는데 망각한 것이라면, 우리가 망각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남는다. 이데아의 세계를 왜 우리는 잊고 사는 것인지, 그것이 사회에 이득이 되는 것이 아닌데 왜 우리가 그 편을 선택했는지가 궁금하다. 또한, 철학이 그 망각을 걷어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보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철학은 생각하는 학문이고, 우리는 마냥 앉아서 생각을 할 때 보다 이를 행동으로 옮기고 검증했을 때 더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타당하게 생각하고 철학대로 생각했다 하더라도 세상에는 변수가 아주 많이 존재한다. 즉 철학이 완전하게 작동하려면 아무런 변수가 없는 세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철학이 정말로 진실의 세계에 도달하는 정도(正道)가 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앞서 말한 진리로 가는 과정은 다소 고통스러울 수 있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것이, 다시 말해 상식으로 통하던 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며 이를 대체할 새로운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깨우치고 난 후 타인에게 그 진리를 알리고 진리로 눈을 돌리게 하는 일은 대중, 즉 다수가 당연하게 진실로 여기는 것을 거짓으로 만드는 것이기에 대중의 질타를 받을 수 있으며 그저 진실에 반기를 드는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진실을 알고 알리는 일은 꽤나 위험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중 진실로 믿고 있던 것을 거짓으로 인정하는 걸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더 나아가 새로운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일은? 이 일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이것을 우리 모두가 쉽게 할 수 있었다면 세상에 감정적인 논쟁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보는 것을 진실로 생각하며,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의 시선을 성찰한다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건강한 논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 두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올바른 자세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또한, 교육자에서 더 나아가 우리가 살면서 철학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깨닫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의문점이 남는 것이 있어 앞으로도 수업을 열심히 들으며 그 의문점을 해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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