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이수하는 관광학도의 강의노트
[교육철학] 근대교육, 정답의 부재와 자연스러움 본문
근대교육 논평문
정답의 부재와 자연스러움
[방법서설] 中
“다른 시대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여행을 하는 것과 거의 같다. 여행을 하면서 여러 나라 사람들의 습속을 어느정도 알게 되는 것은, 우리들의 습속을 올바르게 판단하기 위해서, 그리고 아무런 여행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우리의 생활양식에 반대되는 것은 무엇이나 우습고 이성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좋은 일이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이 타인의 것보다는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한 번쯤 말싸움을 해봤다는 것으로 이 말을 증명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을 지지하다 보면 맞는 답은 무엇인가 고뇌하게 된다. 나는 이것이 진실이라고 믿었는데, 이게 과연 진실이 맞는가? 진실이 아니라면 이렇게 논쟁할 필요도 없지 않나?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 지금 진실로 알려진 그 무엇이라도 언젠가는 거짓으로 밝혀질 수 있는 잠재적 진실일 뿐이다. 그러므로 각자가 믿고자 하는 걸 믿으면 된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그 과정에서 폭력적일 필요가 전혀 없다. 그저 우리의 생각을 갖되 참되었는가를 계속해서 묻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일 조그만 마음의 공간만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생각을 나누는데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이 존재함을 알고 그것이 진실일 수도 있다고 여기면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논쟁을 할 수 있을 테니. 우리와 반대되는 건 틀리지 않다. 다만 다를 뿐이다. 이질적인 것을 그 자체로 존중할 수 있는 시선을 가짐으로써 우리는 성숙해질 수 있다.
[에밀, 또는 교육의 대하여] 中
“시간을 낭비하라는 말은 자연이 필요로 하는 시간을 충분히 허용하라는 뜻이다. 자연의 진행을 방해하거나 앞지르지 말고, 자연의 리듬과 경과를 지키고 따르라는 말이다. 자연은 더뎌 보이지만 결코 우회하지 않는다. 자연은 순환하는 것 같지만 결코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지 않는다. 자연은 최단거리를 선택하지만 결코 생략하거나 건너뛰지 않는다. 자연은 필요한 것을 반드시 요구하지만 결코 낭비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이 요구하는 시간은 꼭 필요한 시간이다. 자연의 진행에는 숙성되고 성숙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다. 위의 내용이 이 발췌문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럽다는 말의 의미는 굉장히 모호하게 다가왔지만, 자연스럽지 못한 삶을 산 뒤로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뚜렷하게 알게 되었다. 인간은 주행성 동물로, 낮에는 햇빛을 쬐면서 활동하고 밤에는 잠을 잔다. 또한 ‘동’물이기 때문에 몸을 움직여줘야 한다. 그러나 나는 할 일을 해야 한다는 핑계로 이와 반대되는 행동들을 줄곧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밤 늦게까지 컴퓨터를 붙잡고 앉아있었고 밥을 거르고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만 먹었다. 그렇게 날들을 보내니 몸 구석구석이 아프기 시작했고, 모든 일에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이 때 이후로 원래 인간이 하던 행동들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이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건 내 몸의 특성을 존중하지 못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교육하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요즘 새로 생기는 놀이터들이 위험요소를 최대한 배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흙을 만지면서 자칫 다칠 수 있던 옛 놀이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위생적이고 안전해 보이나 그건 단지 그 순간 뿐이었다. 조금 더러운 환경에서 놀던 아이들이 지금의 아이들보다 면역력이 훨씬 높아 건강했다는 것이다. 그냥 자연속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이, 가끔은 다치기도 하는 아이들이 훨씬 더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만 들어보아도 과연 우리 어른들이 나서서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현재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어려운 길을 가지 않게 하기위해서 많은 위험요인들을 제거하고 있다. 하지만 살면서 고난을 만나는 건 불가피하고, 언제나 그 위험을 피하기만 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는 위험을 마주하고 그걸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위적인 개입을 통해서 아이들의 발달을 저해하기 보다는, 사랑하는 마음을 그러한 행동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어려운 길을 걸어가는 아이들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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